장 진석 –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공식 블로그 Thu, 11 Nov 2021 08:07:22 +0000 ko-KR hourly 1 코로나가 보안의 차원을 바꿨다 /covid19-changed-the-level-of-security/?utm_source=rss&utm_medium=rss&utm_campaign=covid19-changed-the-level-of-security Sat, 31 Oct 2020 00:54:39 +0000 /?p=2840 ✔ 이 글이 왜 중요한가요: 코로나 팬데믹은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촉진했습니다. 안그래도 디지털이 모든 산업을 잡아먹는 중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쇼핑에 가장 극적인 변화가 있었고, 엔터테인먼트나 금융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밀레니얼 세대가 아니더라도 간편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씁니다. 이런 변화는 무를 수가 없습니다. 편리함을 맛본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가려 하지 않으니까요. 코로나 대유행이 끝난다 해도 이전의 삶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사이버 리스크입니다. 중요 경영 아젠다로 대두되고 있는 사이버 보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디지털화의 운명공동체, 사이버 보안: 앞서 언급한 모바일 간편결제와 송금의 사례를 보시죠.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관련 사고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잠금화면이 풀린 상태로 휴대폰을 잠깐 분실했는데 간편 송금 서비스를 통해 150만원이 동의 없이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지난해 미국 대형 금융사 캐피탈원에서는 신용카드를 신청한 고객 1억여명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우리나라의 주민번호에 해당하는 소셜 시큐리티 넘버, 예금잔고가 누출되는 대형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과 사이버 보안은 분리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네트워크와 디지털 사용이 확산될 수록 사이버 위협과 보안의 중요성도 커집니다. 우리보다 디지털화 속도가 빠른 서구권에서도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모든 곳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과거 대기업들은 ‘사이버 보안‘을 곧 ‘정보 보안‘이라고 여겼습니다. 서버에 저장된 정보를 외부의 침투에서 어떻게 지킬 수 있는가의 문제로 본 겁니다. 당연히 고민은 전산 담당자들의 몫이었죠. 하지만 모바일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된, 또 늘 온라인 상태인 시대가 되면서 데이터는 이제 서버에만 존재하진 않게 되었습니다. 모든 곳에서 데이터가 생성, 가공, 저장, 활용되고 있습니다. 즉 사이버 보안의 대상 역시 서버 뿐만이 아니라 데이터가 생성되는 모든 접점이 된 겁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 볼까요? 자율 주행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커넥티드 카 시대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습니다. 커넥티드 카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처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동작합니다. 해킹 표적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부분적으로라도 자율 주행으로 움직이는 차가 해킹된다고 상상해 보세요. 순식간에 많은 사람의 안전과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계좌에서 150 만 원이 빠져나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재앙이죠.

특정 산업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물류, 쇼핑, 여행, 의료, 교통, 교육 등 모든 산업과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예외가 없습니다. 행정 등 공공영역도 마찬가지고요. 보안업체 맥아피의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가 사이버 범죄로 인해 치러야 하는 비용은 2015년 4450억 달러(약 508조원)에서 2022년 6조 달러 (6840조원)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 따라가기에도 벅찬 우리 기업: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와 역량 집중의 필요성은 이미 많은 기업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 간 디지털 격차가 극심하듯 사이버 보안도 그렇습니다.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몇몇 대형 금융사와 통신사, 테크 기업 정도입니다. 대기업이라 해도 많은 물류, 교통, 제조, 제약, 유통 기업과 공공 영역이 충분한 수준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안타깝지만, 한국 기업은 글로벌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갖추는 데 고전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5G,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는 것, 위협 요소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반해 관련해 채용할 수 있는 전문가 숫자가 극도로 부족하다는 것 등입니다.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여럿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극히 세분화된 특정 영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한 발 앞서 인재를 구하고 내부 역량으로 쌓는 기업이 디지털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 새로운 기회의 땅: 다만 사이버 보안 문제를 위협이나 과제의 차원으로만 볼 일은 아닙니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건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자동차 사이버 보안 부문의 세계적인 선두기업, 아르거스 사이버 시큐리티가 좋은 사례입니다. 아르거스는 다임러, 피아트, GM등 자동차회사 출신 창업자들이 2013년 이스라엘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이 회사는 침입 탐지 및 방지, 자동차 사이버 보안상태 모니터링과 관리 등 보안솔루션을 내놓았고 차량 소프트웨어 OTA 업데이트(over the air, 안드로이드나 iOS휴대폰의 자동 업데이트와 유사) 솔루션을 내놓는 등 차량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설립된 지 불과 3년만인 2017년에 독일 컨티넨탈AG에 4억3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되며 성공신화를 썼습니다. 또한 인수자인 컨티넨탈AG는 이미 유럽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아르거스 인수를 통해 자동차 시장의 새 트렌드에 대응하고 커넥티드 카 영역에서 새로운 강자가 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커지는 사이버 보안 영역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사이버 보안이 디지털 기반 사업을 펼칠 때 핵심 경쟁력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치고 나가려면 과감한 인수나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며 이렇게 확보한 역량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또 그 자체로도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가능성을 탐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가 보안의 차원을 바꿨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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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먼저 알아챈 AI…위기 내몰린 기업들에 소비자 마음도 알려줄까 /ai-guides-consumer-behavior/?utm_source=rss&utm_medium=rss&utm_campaign=ai-guides-consumer-behavior Tue, 11 Aug 2020 07:59:54 +0000 /?p=2563 “고객이 원하는건 뭘까?” AI 수요예측이 도움될 것

무너진 글로벌 공급망도 AI로 리스크 분산 가능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현대사회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더해져 이제 세상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미국에서만 90개 이상의 소매 기업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매장 문을 닫는 전대미문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중국에서 공장들이 재가동되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코로나19는 이미 전 세계 유통망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고,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백화점 체인 JC페니 등 대형 소매업체들까지 파산 신청을 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지는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가 셀 수 없이 많은 방식으로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로 인해 기업들이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것뿐이다. 이제 기업들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팔아야 하며 고객들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영원히 알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후의 변화된 시장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설지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난제까지 떠안게 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에 가장 강력한 무기가 돼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이다.

AI는 과거의 디지털 기술을 여러 방면에서 훨씬 뛰어넘는다. AI 툴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본 패턴을 학습해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거나 이미지를 인식하고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인간이 해야만 했던 일들을 상당수 대체하고 있다. 특히나 새로운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고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드러나지 않는 소비자를 파악하기 힘들어진 이때, 수요예측 측면에서 AI의 역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새로운 수요 창출, 성장 추구의 새로운 방식에 AI를 접목하는 기업은 내일의 승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코로나19를 전후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꾸준히 조사하고 있다. 항공, 호텔, 크루즈 등을 포함한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에 속한다. 급격한 확진 추세는 둔화됐더라도 해외여행에 있어서는 소비자들의 불안이 여전하다. 여행업계의 매출은 언제든지 취소 환불이 가능한 신용카드 예약이라는 점에서 여행을 떠나야 할 시기가 도래했을 때 실제로 소비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코로나19 위기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위기 이전까지 한 번도 온라인 쇼핑을 경험해본 적 없던 소비자들마저 온라인으로 식료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주문하게 되면서 예상됐던 채널 구성 전환이 몇 년 앞으로 당겨졌다. 반면 소비자 심리 조사에서는 57%의 응답자가 가장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고 있는 활동 중 하나로 매장에서의 쇼핑을 꼽으며 엇갈린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사치품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생필품을 사는 소비 패턴의 양극화도 나타났다. 연소득 15만달러의 미국 고소득 가구마저도 핸드백, 액세서리, 자동차에 대한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식료품, 가정용 전자제품에 대한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 있는 기업이 우리의 소비자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감(感)으로만 파악하기란 어렵다. 여행을 정말로 떠날 만한 사람, 팬데믹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에 충성할 소비자에 대해 AI플랫폼이 정확히 예측해준다면 기업의 손실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AI 플랫폼이라는 것은 고도의 분석기술 집중 정도에 따라 그 역량이 달라지게 된다. BCG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는 소비자 데이터, 역학모델, 경제지표, 디지털 선도 지표 등을 종합하여 소비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을 도우며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세상에 대응할 경험치를 쌓아가는 중이다.

소비자 수요예측뿐 아니라 AI는 기업의 공급망 운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저비용 국가에 소수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대량 생산을 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며 여러 지역에서 다수의 생산시설을 운영할 필요가 생겼다. 공급망을 분산하면 리스크를 분산할 수는 있으나 제조시설의 중복으로 인해 관리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때 AI를 활용하면 완제품 수요의 영향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적절하게 공급을 조절해 공급망의 리스크를 줄이고 비용을 최적화하며 지역마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BCG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해 지금까지 단기적인 사후 대책에 집중해 왔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 때일수록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AI는 이 위기를 이겨내는 데 가장 도움이 될 중요한 수단이므로 이를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그를 위해 강력한 리더십의 의지와 AI를 중심에 둔 조직의 재편이 필요하며, 직원들을 변화에 대비시키는 것도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를 핵심에 두더라도 인간적인 사고를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지닌 인간과 AI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위기 후의 세계에 성공적으로 대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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